부산하면 국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저도 부산에 내려와있는동안 살면서 가장 다양한 국밥을 먹어본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국밥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정말 다양한 국밥집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부산사람이라면 가슴에 가장 좋아하는 국밥집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람마다 좋아하는 국밥 스타일이 다르고,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많은 국밥집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부산에서 먹어본 국밥 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국밥집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집입니다. 우연히 알게되어 방문하였는데, 지인들도 너무 좋아하고 계속해서 찾아가고, 생각나는 그런 집입니다. 이곳은 진한 국물과 수육이 함께 나오는 수육백반이 가장 유명한 집입니다. 수육백반이라는 메뉴를 잘 보지 못했었는데 부산에는 국밥집마다 수육백반이 있었습니다. 여러 집 중에 단연코 이 집이 가장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방문해 경험한 영진국밥의 전반적인 정보와 실제 맛, 그리고 종합적인 평가까지 자세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위치 및 정보
영진국밥 본점은 부산 사하구 하신번영로157번길 39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는 신평역이 있고 9번 출구로 나오셔서 길 건너 노인복지회관 옆 골목으로 2블럭 오시면 됩니다. 을숙도와도 가까워 식사를 하시고 을숙도를 들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김해공항과도 가까워 실제로 저도 해외여행 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영진국밥을 먹었습니다. 매장을 옆과 뒤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출구와 입구가 다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웨이팅이 항상 있어 타이밍을 잘 맞춰가셔야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만차라면 인근 골목에 주차하셔야 합니다. 영업시간은 09:30~21:30이며 15:00~17:00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내부는 꽤 넓은 편이고 좌석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평일, 주말 상관없이 손님이 많으니 기다리는 게 싫으시다면 오픈런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보통 주말에 방문했는데, 매번 웨이팅 후 먹었습니다. 하지만 국밥집이고, 좌석이 많다보니 회전은 빠른 편이라 기다릴만 했습니다. 더운날에는 줄 서 있기가 힘드니 양산을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응대 속도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짧아, 빠르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반찬은 돌아다니면서 보시고 바로바로 채워주시고 양껏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부족함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맛
이번에 제가 주문한 메뉴는 수육백반(14,000원)과 순대입니다. 수육백반 외에도 내장국밥, 순대국밥, 섞어국밥, 모듬국밥 등 다양한 국밥류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사이드로는 수육과 순대 등을 따로 주문할 수도 있었습니다. 밑반찬으로는 생양파, 고추, 마늘, 새우젓, 쌈장 그리고 테이블마다 김치와 깍두기가 놓여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도 국밥과 어울리는 맛이었고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금방 수육백반과 순대가 나왔습니다. 국밥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국물의 색감과 향이었습니다. 뽀얀 국물은 보기만 해도 깊은 맛이 느껴졌고, 들이켜 보니 확실히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깔끔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름이 둥둥 뜨는 자극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정성 들여 고운 불에서 오래 끓인 국물에 다진마늘이 들어간 듯한 맛에 감칠맛이 확 돌면서 입맛을 돋궜습니다. 간을 따로 안해도 될 정도로 이미 깊고 진하면서 간이 적당히 되어있었습니다. 수육고기는 적당한 두께로 썰려 있었고, 잡내 없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부산의 수육백반 집 대부분이 항정살로 수육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진 역시 항정살 부위처럼 보였고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하여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밥과의 조화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같이 나오는 볶음김치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두부도 함께 나오는데 두부와 김치와 고기를 한 입에 먹으면 고소한 고기의 맛과 새콤달콤한 김치맛의 조화가 아주 최고였습니다. 고기의 양도 굉장히 많고 김치도 계속 리필해주셔서 부족함없이 고기와 두부와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물도 떠먹고, 밥도 말아서 함께 먹으니 해장과 함께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두부와 수육, 김치를 다양하게 조합해 먹는 재미가 있었고 국물도 깊고 진한 감칠맛으로 먹어본 국밥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국밥이었습니다.
총평
부산 사하구 영진국밥 본점은 국밥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고기의 질, 국물의 진함과 깔끔함, 밑반찬의 정갈함까지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 있었습니다. 특히 느끼하지 않은 국물은 타 지역 국밥집에서 느끼기 힘든 부산식 돼지국밥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응대나 매장 환경도 매우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어 식사 내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나 정돈된 분위기 덕분에 재방문 의사가 충분히 생기는 곳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유명한 국밥집은 많지만, 과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집을 찾는다면 영진국밥 본점을 추천드립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손님손님 한명을 잘 챙기고 모자란 반찬을 가득채워주시는 모습에 기다려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에 방문하신다면 영진국밥의 수육백반을 꼭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