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역사적인 명소뿐만 아니라 맛집도 참 많은 도시입니다. 익히 알려진 황리단길을 살짝 벗어나 경주 시내라고 불리는 금리단길 근처의 특별한 맛집을 소개합니다. 1977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며 쫄면 하나로 승부해온 곳으로, 매콤하고 중독성 있는 양념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박용자경주명동쫄면을 추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방문해본 박용자경주명동쫄면의 위치, 가격, 맛에 대해 솔직하게 공유하겠습니다.
위치 – 경주 금리단길 한복판, 찾기 쉽고 여행 동선에 딱!
‘박용자경주명동쫄면’은 경주 시내 중심가, 황리단길에서 살짝 벗어나 흔히 말하는 금리단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소는 경북 경주시 계림로93번길 3. 첨성대, 대릉원, 황리단길과도 가까운 위치라 경주 여행 코스 중 점심 또는 간식으로 들르기 딱 좋은 위치입니다. 골목 안에 있는 작은 가게이지만, 코너를 돌자마자 눈에 띄는 간판과 가게 앞에서 붐비는 손님들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장 앞에는 웨이팅 줄이 종종 생기기 때문에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금요일 2시에 방문을 하였으나, 웨이팅이 있어 매장 앞 웨이팅 종이에 이름을 적고 근처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쫄면 단일 메뉴라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대기는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차 공간은 따로 없기 때문에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했습니다. 저는 경주 중심상가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차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계림로93번길 3
운영시간 : 화, 수 정기휴무 / 월, 목, 금, 토, 일 11:20~19:30 / 브레이크 타임은 15:00~16:30 / 법정 공휴일은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
주차정보 : 주차장 따로 없음. 경주 중심상가 주차장 이용( 경북 경주시 원효로 121-1 121-2, 기본 30분 500원 추가 10분당 200원)
가격 및 맛 – 단일 메뉴로 정직하게
이 집의 특별한 점은 쫄면 단일 메뉴인 점입니다. 비빔쫄면, 유부쫄면, 오뎅쫄면, 여름 한정 냉쫄면으로 딱 4가지 메뉴만 있습니다. 가격은 모두 동일한 9000원입니다. 여느 식당처럼 이것저것 많지 않고, 쫄면 하나에 집중한 모습이 믿음을 줍니다. 사이드 메뉴나 밥 종류는 없고 오직 쫄면만 있습니다. 이날 제가 주문한 메뉴는 비빔쫄면과 오뎅쫄면입니다.
비빔쫄면(9000원)
수북하게 쌓인 쑥갓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면과 야채의 양이 상당했습니다. 비비기가 힘들정도였습니다. 함께 나오는 국물은 멸치향이 강한 육수였습니다. 국물을 한입 떠먹고 가위로 야채들을 자르고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코끝을 찔렀습니다. 평소 분식집에서 볼 법한 비주얼이었지만, 그 맛은 전혀 달랐습니다. 새콤한 맛은 전혀없고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쑥갓이 푸짐하게 들어가서 향이 굉장히 신선하고 쫄깃한 면발과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심심할 수 있는 쫄면 맛을 쑥갓이 강렬한 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면발은 탱탱하고 쫄깃하였고, 양도 꽤 넉넉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오뎅쫄면(9000원)
오뎅쫄면은 따뜻한 국물 베이스에 쫄면이 들어 있는 메뉴로, 약간의 매콤함과 어묵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습니다. 멸치 육수 베이스는 비슷했으나 양념장이 들어가있어 멸치 특유의 맛은 살짝 없어지고 얼큰하면서 감칠맛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국물맛으로는 육수보다는 쫄면 국물이 더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역시 꽤 넉넉한 양이었고 오뎅도 큼직큼직 여러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따뜻한 국물에 면발이라 탱탱함은 덜했지만 오히려 더 쫄깃하여 제 입맛에는 더 맞았습니다. 오뎅과 면발과 쑥갓의 조합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든든한 양으로 식사 뿐 아니라 해장에도 안성맞춤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확실한 매력으로 단골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총평
경주까지 와서 쫄면을 먹는다고 하면 다소 의외일 수 있습니다. 경주하면 한정식, 경주빵, 황남빵, 황리단길 디저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박용자경주명동쫄면’은 그 자체로 경주의 명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익히 알려진 황리단길의 간식과 다양한 맛집이 있지만 시선을 조금 돌려 숨어있는 경주의 명물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메뉴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정성과 노하우가 느껴졌고,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쫄면의 변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쫄면이라는 메뉴가 가볍게 여겨지기 쉬운데, 한 끼 식사, 해장으로 손색없을 정도로 든든하고 만족도 높은 메뉴로 각인되었습니다.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경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로컬 맛집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관광지 근처라 위치도 훌륭하고
- 깔끔하고 정직한 가격에
- 쫄깃한 면과 독특한 조합의 메뉴들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경주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색다른 쫄면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박용자경주명동쫄면 본점’ 을 추천드립니다.